대각사상연구원은 오는 25일 오후 1시 서울 목동 법안정사 2층 관음전에서 '백용성 대종사 대각선의 종합적 고찰' 주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전남 장수군에서 태어나 16세에 가야산 해인사에서 출가한 용성스님은 현대 불교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3세에 깨달음을 얻은 스님은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1911년 서울로 올라와 종로에 대각사를 창건하고 선을 포교하기 시작했고, 항일을 위해 임제종 운동을 펼쳤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해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했다. 긴긴 일제강점기에 민족대표 다수가 변절했지만 용성 스님은 만해 한용운 스님 등과 끝까지 지조를 지킨 독립운동가로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만주 용정에 사찰과 대규모 농장을 조성해 상해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 단체에 많은 자금을 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방 후 귀국한 김구(金九) 일행은 대각교당을 찾아 이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용성스님은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6개월 동안 수감하는 동안 성경은 한글화가 된 반면 불경은 한글 번역이 없어서 죄수들이 성경만 보고 있는 것을 보고 경전 한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21년 출옥 후 삼장역회(三藏譯會)를 조직해서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였다.
이날 학술대회는 대각사상연구원장(조계종 호계원장)이자 동국대 전 총장을 지낸 보광스님의 인사말, 법안정사 주지 법수스님의 환영사로 시작되며, △백용성스님의 대각선 연구(대각회 이사장 보광스님) △백용성의 참선포교(동국대 허정선 박사) △용성선사의 법거량(민족사 윤창화 대표) △용성진종 선교관의 특징(동국대 불교학술원 HK 김호귀 교수) △대각회 자료 DB구축의 성격과 전망(동국대 불교학술원 이재수 교수) △만일참선결사회와 봉암사 결사의 비교(대각사상연구원 김광식 연구부장)가 발표된다.
토론자로는 동국대 명예교수 도업스님,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 김종인 경희대 교수, 조계종 교육아사리 법상스님, 한상길 동국대 교수, 이경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각각 나선다. 이어 보광 스님을 좌장으로 종합토론 및 총평이 진행된다.